우리나라의 고유어를 공부하다 보면 성질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나 부사의 종류가 정말 다양함을 느낍니다. 바작바작, 바락바락, 벙글벙글. 'ㅂ'으로 시작하는 고유어에는 특히 아름다운 부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ㅂ'으로 시작하는 고유어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명사>
발치
1. 누울 때 발이 가는 쪽
2. 발이 있는 쪽
예) 타인의 눈이 아닌 발치만 보고 있으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3. 사물의 꼬리나 아래쪽이 되는 끝부분
배냇짓
갓난아이가 자면서 웃거나 눈, 코, 입 따위를 쫑긋거리는 짓
예) 배냇짓을 하는 아기가 너무 귀엽다.
뱃심
1. 염치나 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예) 이사회의 반대에도 사장은 뱃심으로 결정을 밀고 나갔다.
2. 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예) 결국 그는 내 몫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뱃심이었다.
벌충
손실이나 모자라는 것을 보태어 채움
예) 회사의 돈을 몰래 빼돌렸으니 그 액수만큼의 벌충은 해 놓고 퇴사해야 한다.
벼리
1.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2.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예) 글의 벼리가 엉망이면 독자로 하여금 설득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변죽
1.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
예) 공부하기 싫을 때는 연필로 책상의 변죽을 신나게 두드렸다.
2. 제재목 가운데 나무 껍질이 붙어 있는 널빤지
보람
1.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2.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
예) 내가 구운 접시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나만의 보람을 해 두었다.
3.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
예)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꼈다.
부아
노엽거나 분한 마음
예) 어지럽혀 놓고 도망가다니 부아가 끓었다.
북새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일
예) 지하철 북새 속에서도 공부를 하다니 대단하다.
불잉걸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예) 불이 잘 안 붙는다 해서 옆 테이블의 불잉걸을 빌려 왔다.
비거스렁이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예) 비거스렁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덜덜 떨렸다.
비나리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함
예) 그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실실 웃으며 비나리를 쳤다.
비설거지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예) 하늘이 흐릴 때 비설거지를 미리 해야지 비가 오기 시작한 뒤에는 늦는다.
빗밑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
예) 빗밑이 무겁다는 말은 비가 그치고 날이 개는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빨
일이 되어 가는 형편과 모양
예) 그 빨로 일하다가는 해고당할 수도 있다.
<형용사>
바잡다
1. 마음이 자꾸 끌리어 참기 어렵다.
예) 바잡던 내 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예) 탈락자 발표까지 10분 남았다. 마음이 바잡고 초조하다.
바특하다
1.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
2. 시간이나 길이가 조금 짧다.
예) 별명이 기린인 것 치고는 목이 바특하다.
3.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예) 국을 끓이라 했더니 바특하니 조림이 되었구나.
반지빠르다
말이나 행동 따위가 어수룩한 맛이 없이 얄미울 정도로 민첩하고 약삭빠르다.
예)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찾아 놓는 반지빠른 아이는 교육하기 어렵다.
버성기다
벌어져서 틈이 있다.
예) 버성긴 상처에서 진물이 나왔다.
빙충맞다
똘똘하지 못하고 어리석으며 수줍음을 타는 데가 있다.
예) 억지로 지은 빙충맞은 표정에 관객들은 웃음이 빵 터졌다.
<부사>
바락바락
1. 성이 나서 잇따라 기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는 모양
2. 빨래 따위를 가볍게 조금씩 주무르는 모양
예) 조갯살을 간장과 함께 바락바락 버무려서 먹자.
바작바작
1. 물기가 적은 물건을 잇따라 씹거나 빻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예) 쿠쿠다스가 바작바작 부서지다.
2. 마음이 매우 안타깝게 죄어드는 모양
예) 오디션 프로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바작바작 마음을 졸였다.
바투
1.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2.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게
예) 소개팅 날짜를 너무 바투 잡았더니 준비할 시간이 없다.
발맘발맘
1. 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는 모양
예) 자가 없던 시절에는 발맘발맘 직접 걸어가며 거리를 측정했을까?
2. 자국을 살펴 가며 천천히 따라가는 모양
부둑부둑
물기가 있는 물건의 거죽이 거의 말라 약간 뻣뻣하게 굳어진 모양
예) 비에 젖은 뒤 방치해 두었던 가죽점퍼가 부둑부둑 말라 입기에 불편했다.
부전부전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서두르는 모양
예) 모두가 해결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때 그녀는 부전부전 밥만 먹었다.
<동사>
바장이다
1. 부질없이 짧은 거리를 오락가락 거닐다.
예) 그 작곡가는 악상이 떠오를 때까지 집 앞을 바장였다.
2.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머뭇머뭇하다.
발보이다
1. 남에게 자랑하기 위하여 자기가 가진 재주를 일부러 드러내 보이다.
예) 굳이 진지한 자리에서까지 본인의 장기를 발보이는 꼴이 정말 보기 싫다.
2. 무슨 일을 극히 적은 부분만 잠깐 드러내 보이다.
예) 방금 전 그의 행동에서 소심함이 발보였다.
버르집다
1. 파서 헤치거나 크게 벌려 놓다.
2. 숨겨진 일을 밖으로 들추어내다.
예) 이미 지나간 일이다. 자꾸 무리하게 버르집으려 하지 마라.
3.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떠벌리다.
부시다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예) 배달 용기를 물로 부셔서 버린다.
붇다
1.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예) 면이 불어서 맛이 없다. → '붇다'의 활용형이 '불어', '불으니'
2.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예) 강물이 붇기 전에 집에 가자.
빙퉁그러지다
1. 하는 짓이 꼭 비뚜로만 나가다.
2. 성질이 싹싹하지 못하고 뒤틀어지다.
예) 오늘도 가영이는 빙퉁그러진 말만 하다가 친구와 다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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