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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강노트

대한민국 대체거래소 등장,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의 도입

by B전공자 2025. 2. 10.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KRX)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체거래소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도 도입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체거래소 도입과 함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도입과 관련된 최신 뉴스를 정리하고, 미국의 주식시장과 비교한 뒤 이러한 변화에 따른 우려 사항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대체거래소의 등장과 프리마켓 & 애프터마켓

2025년 3월 4일,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기존의 한국 주식시장은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는 체제였으나 이제는 그 독점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제공하게 됩니다.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원래 국내 주식의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입니다. 이제는 오전 8시에서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이, 오후 3시 30분 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이 신설되면서 총 12시간 동안의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를 통해서만 매매가 가능합니다. 본장에서는 두 개의 거래소를 선택해서 매매할 수 있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초기 10개 종목을 거래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후 점진적으로 최대 800개 종목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은 매매체결 수수료를 적용하여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수료 절감은 투자자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본장에서 주문을 진행할 때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직접 거래소를 지정하여 매매하거나 증권사에게 맡기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에게 맡기는 경우,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를 적용받습니다. 만약, 제가 삼성전자의 주식을 45,000원에 매수 주문을 했는데 한국거래소에는 44,000원 매도 주문, 넥스트레이드에는 43,000원 매도 주문이 있다면 증권사는 알아서 43,000원에 매수 주문을 채결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국내 주식 투자자에게 이로운 점만 있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우려되는 점도 존재합니다.

 

 

2. 미국의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정규 거래 시간 외에도 여러 마켓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비교해보기에 앞서 각 마켓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1) 프리마켓 (Pre-Market)

정규장 시작 전인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 30분(미국 동부 시간)까지 운영되며,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입니다. 다만,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시기인 3월 둘째 주 일요일에서 11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3시부터 오전 8시 반,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입니다.

 

프리마켓은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기업 실적 발표나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서 정규장보다 미리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2-2) 정규장 (Regular Market)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11시 30분부터 오전 6시까지입니다. 서머타임의 경우에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 부터 오후 3시까지,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5시까지입니다.

 

본장에서는 거래량과 유동성이 가장 높아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합니다.

2-3) 애프터마켓 (After-hours Market)

정규장 마감 후인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입니다. 서머타임의 경우에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입니다. 다만, 애프터마켓의 경우 국내의 증권사마다 지원하는 거래 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 이용하시는 증권사의 이용시간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리마켓과 마찬가지로 애프터마켓은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2-4) 데이마켓 (Day Market)

데이마켓은 나머지 시간을 의미합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서머타임이 적용되었을 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를 의미합니다. 다만 이때의 거래량은 매우 적습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현재 데이마켓에서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다양한 거래 시간대 운영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거래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며, 글로벌 이벤트나 기업 뉴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만 본장에 비해서 호가 간격이 매우 크며 거래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유동성이 낮고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정규장에 비해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의 거래량은 1% 내외라고 합니다. 초보 투자자의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3. 한국의 프리마켓 및 애프터마켓 도입과 관련된 의견

장점

말 그대로 더 많은 시간 대에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회사에 다니느라 장 중에 거래가 어려웠던 분들에게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려되는 점

1) 유동성 부족

정규장 외의 시간대에는 거래 참여자가 적습니다. 이는 유동성이 낮아진다는 뜻이며 가격 변동성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현저히 적은 거래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래량 자체가 적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생긴다면,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큰 화두에 오를 수 있습니다. 초보투자자의 경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2) 주가 조작 우려

앞서 말씀드렸던 유동성 부족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적은 거래량으로도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는 쉽게 주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은 소위 '세력'에 의한 움직임이 크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보다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크게 변하는 시장이 형성된다면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고 공포심리나 기대심리를 극단적으로 이용해 개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3) 가격 변동성 증가

중요한 기업 공시나 경제 지표 발표가 정규장 이외의 시간에 이뤄질 경우,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에서 가격이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의 피로도로 연결됩니다. 거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공시나 발표에 투자자는 항상 관심을 기울어야하며 빠르게 대응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한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4) 시스템 안정성

새로운 거래 시간대의 도입과 대체거래소의 도입으로 인해 기존에 비해 많은 변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에도 여러 증권사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는데 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5) 전문 트레이더들의 증가와 개미투자자의 혼란

정규장 이외의 시장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트레이더들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체거래소의 등장으로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초단타 수익을 남기려는 전략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전문 트레이더들의 이러한 행위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혼란스러운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어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대체거래소의 도입과 함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도입된다는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러한 국내 주식 시장의 변화를 미국의 시장과 비교하며 우려되는 점들을 짚어보았습니다. 단순히 대체거래소의 등장이나 거래시간의 확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한국의 주식시장이 마냥 건강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새로운 시장의 도입이 개미투자자에게만 손실을 주는 또다른 장치로 변모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의 면밀한 경계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