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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강노트

트리핀의 역설

by B전공자 2025. 2. 25.

최근 들어 트럼프의 정책에 의해 세계 경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 기조 중 하나는 달러의 약세화입니다. 달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여 미국이 수출에 있어서 유리하게 만들고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트리핀의 역설이라는 경제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는 합니다. 오늘은 트리핀의 역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리핀의 역설

 

1. 트리핀의 역설이란? 

트리핀의 역설(Triffin Dilemma)은 국제 금융 체제에서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가 겪는 구조적인 딜레마를 의미합니다.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Robert Triffin)이 1960년대에 제기한 이론으로,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설명합니다. 

 

2. 트리핀의 역설이 발생하는 원리 

기축통화란,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사용되는 주요 통화를 말합니다. 이러한 기축통화는 글로벌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 충분한 양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양의 기축통화 공급을 위해서는 기축통화국(미국)이 지속적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1) 기축통화 수요 증가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는 안정적인 통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신뢰성이 높은 미국 달러가 세계적으로 사용됩니다. 

 

(2)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글로벌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에 충분한 양의 달러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게 달러를 주기 위해서는 미국이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해야 합니다. 즉, 세계 경제에 충분한 달러를 공급하려면 미국은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해야 합니다.

 

(3) 신뢰 문제 

다만, 세계 경제에 충분한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이 지속적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한다면,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합니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이는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에 위기가 발생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기축통화의 신뢰성을 위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필수적이고 이러한 적자는 다시 미국 통화의 신뢰성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설적인 구조가 발생합니다. 이를 트리핀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3. 트리핀의 역설과 브레턴우즈 체제 

트리핀의 역설은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기존의 금본위제도가 붕괴되고 1944년 출범한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고, 달러 가치를 금과 연계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무역적자를 계속 기록하면서 금 보유량이 달러 공급을 뒷받침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을 중단하면서 브레턴우즈 체제는 무너졌습니다. 

 

환율체제의 변화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밑의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환율제도의 종류와 변화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의 통화 간 교환 비율을 의미합니다. 원/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과 같은 것들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환율은 국제 무역과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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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트리핀의 역설이 현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물론 환율제도가 계속된 변화를 겪었지만 미국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트리핀의 역설은 유효합니다. 

 

(1) 달러 패권과 미국의 부담 

미국은 여전히 무역적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무역적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금융 불균형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미국 내부적으로 경제 불균형이 심해지고 재정 정책이나 금리 정책의 운용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최근 트럼프 정부는 미국 제조업의 불황이 이러한 경상수지 적자에 근거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2) 미국의 양적 완화

달러 통화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양적 완화가 계속되었고 특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계속해서 돈을 풀게 되면서 달러의 공급은 계속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달러의 공급 증가와 달러 가치의 변동은 신흥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달러 유동성의 증가로 신흥국으로 대규모의 자본이 유입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후 미국이 긴축정책을 통해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자본유출, 외채 상환 부담의 증가, 부동산 및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지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달러의 양적 완화는 달러 가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도한 미국 부채와 달러 공급량의 증가는 달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3) 탈달러화 움직임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국제 결제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해외의 러시아 자본이 압류 당하는 경험을 하며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달러 중심의 국제 정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원유 결제를 포함한 여러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견제가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달러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 마다 여러 대체 통화에 대한 관심이 주목됩니다. 브릭스(BRICS) 중심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CBDC)도 그의 일종입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코인이나 디지털 통화 또는 IMF의 특별인출권 (SDR)과 같은 체제에 대한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e-CNY)를 개발 하여 국제 무역에서의 활용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IMF는 계속해서 특별인출권(SDR)을 활용한 다극적 기축통화 체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4) 미국의 정책 대응과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 

미국 정부와 연준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금융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지속적으로 조정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통화체제의 전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기축통화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계속해서 중국이나 러시아는 탈달러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달러 가치에 대한 의문은 트리핀의 역설에 의해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물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안들인 유로화, 위안화, SDR, 비트코인 등은 아직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트리핀의 역설은 단순한 역설이 아닌 세계 경제에 현재 진행형으로 영향을 미치는 역설임을, 앞으로 글로벌 금융 질서의 변화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결론: 트리핀의 역설을 해결할 수 있을까? 

트리핀의 역설은 기축통화 시스템의 근본적인 모순을 나타내는 문제로, 현재까지 완벽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IMF의 특별인출권 (SDR)을 이용하는 등의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달러의 패권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고 이 역설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리핀의 역설을 이해하고 기축통화 시스템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보게 된다면 금융 시장 변화와 트럼프의 정책 기조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