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 물가와 물가지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최근 주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미국의 CPI, PPI와 같은 물가지수의 발표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물가는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물가지수를 통해 우리는 분석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물가의 개념과 물가지수의 종류, 그리고 물가지수의 작성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물가란?
물가의 정의는 개별적인 상품의 가격을 종합하여 평균한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을 의미합니다.
즉, 물가란 특정 시점에서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얼마나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물가는 경제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계속된 물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고 계속된 물가의 하락은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보통 물가는 국민들의 구매력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원래 1000원이었던 사과가 2000원으로 물가 상승을 겪게 된다면, 우리는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사과의 양이 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처럼 물가의 변화는 개인의 소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물가가 높다는 것은 그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경기가 호황을 거듭하여 국민총생산량이 늘어나고 물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900년대 물가와 현재의 물가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통화량의 증가로 물가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 불황을 막기 위해 돈을 풀었고 그 결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화량이 증가하고 물가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물가지수는 각 국가의 통화정책, 즉 금리를 결정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물가지수가 너무 높다면 금리를 인상하거나 유지하는 방향으로, 물가지수가 낮다면 금리를 인하하여 경제를 부흥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 입니다. 최근 미국의 물가지수 발표에 주식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입니다.
2. 물가지수란?
물가지수란 일정한 시점(기준시점)의 물가를 100으로 설정하고, 이후 시점의 물가를 비교하여 변동률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는 물가 변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100을 넘으면 기준시점보다 비교시점의 물가가 높은 것이고 100을 넘지 않으면 기준시점의 물가가 더 높은 것입니다. 이러한 물가지수에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습니다.
1) 소비자물가지수 (CPI :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의 입장에서 측정한 물가지수입니다. 일상적인 소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물가지수입니다. 일반적인 생활비, 식료품, 의류, 교통비 등을 포함하는 지수입니다.
특징으로는 수입품의 가격이나 주택임대료도 포함한다는 점이 있으며 주택가격은 제외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ore CPI)
전체 소비자 물가 품목들 중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입니다. 농산물의 경우에는 계절적으로 영향을 받고 석유류의 경우에는 국제 정세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물가지수는 한 국가의 경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한 지표이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위와 같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를 따로 산출하게 됩니다. 물가변동의 보다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근원 인플레이션 지수라고도 합니다.
2) 생산자물가지수 (PPI : Producer Price Index)
기업의 입장에서 측정하는 물가지수입니다. 기업들이 생산을 위해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물가지수로 원자재나 중간재 가격을 포함하여 소비자물가지수 변동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수입품의 가격이나 주택임대료, 주택가격은 제외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 GDP 디플레이터
명목GDP와 실질GDP를 이용하여 구한 지표입니다. 명목GDP는 물가를 포함한 개념이고 실질GDP는 물가를 배제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누어 계산하며 경제 전체의 물가 변동을 평가하는데에 활용됩니다. 두 지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명목 GDP와 실질 GDP, 그리고 GNI
GDP라는 단어는 뉴스를 볼 때 흔하게 접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GDP의 정확한 의미, 그리고 명목 GDP와 실질 GDP의 차이와 같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또한 비슷한 지표인 GNI는 항상 혼동을
nonmajorunofficiallyauditing.tistory.com
GDP의 정의에 따라 GDP 디플레이터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이 모두 포함되며 주택임대료나 신규주택가격도 포함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수입품의 가격은 제외됩니다.
3. 물가지수의 작성 방식
물가지수의 작성 방식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라스파이레스 방식 (Laspeyres Index)
기준연도의 거래량을 가중치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즉, 기준 시점의 상품 구성을 유지한 채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연도인 1900년도와 2025년도의 구매량과 가격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쌀 | 옷 | |||
1900년 | 50원 | 100개 | 100원 | 100개 |
2025년 | 100원 | 150개 | 400원 | 200개 |
라스파이레스 방식으로 2025년도의 물가지수는(100원 x 100개 + 400원 x 100개 / 50원 x 100개 + 100원 x 100개) x 100
으로 계산하게 됩니다. 즉, 2025년도의 구매량을 고려하지 않고 기준연도의 구매량만을 가지고 계산합니다. 따라서 매년 구매량을 측정할 필요가 없어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다만, 소비 패턴의 변화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위에서 공부한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 방식을 통해 계산됩니다.
2) 파셰 방식 (Paasche Index)
비교연도의 거래량을 가중치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쌀 | 옷 | |||
1900년 | 50원 | 100개 | 100원 | 100개 |
2025년 | 100원 | 150개 | 400원 | 200개 |
위의 예시를 다시한 번 가져오겠습니다. 파셰 방식으로 계산할 때 2025년도의 물가지수는 (100원 x 150개 + 400원 x 200개 / 50원 x 150개 + 100원 x 200개) x 100 으로 계산하게 됩니다. 즉, 조사하는 당시의 구매량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다라서 매년 조사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훨씬 정확한 물가지수를 나타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위에서 공부한 GDP 디플레이터가 이 방식을 통해 계산됩니다.
오늘은 물가와 물가지수, 그리고 그 작성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데에 있어서 물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물가를 보여주는 물가지수를 통해 국가는 경제 전반을 분석하고 그에 따르는 대책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의 방향에 따라 투자 자산의 흐름도 크게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물가지수의 발표를 눈여겨 봐야만 합니다. 물가지수의 의미와 그 작성방법에 대해 이해한다면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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