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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강노트

케인즈의 국민소득결정이론

by B전공자 2024. 12. 27.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케인즈라는 경제학자에 대한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케인즈의 이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존 고전학파와는 어떤 견해의 차이를 보였는지 공부해 보겠습니다.


1. 고전학파의 견해

1) 시장은 언제나 공급과 수요가 일치해서 언제나 균형을 이룬다.

2). 초과공급이나 초과수요가 발생해도 가격이 신축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시장에서 항상 균형을 이룬다.

3) 세이의 법칙 :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 수요는 언제나 충분하니 시장에 상품이 나오면 항상 팔린다.

수요공급곡선

 

이러한 고전학파의 이론들은 1930년대에 찾아온 대공황을 통해서 부정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수요공급 곡선이 고전학파의 이론을 대변하는데 이러한 시장에서는 물건은 만드는 족족 팔린다고 가정합니다. 즉,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대공황 이전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던 사회에서는 이러한 이론이 적용되었다면 그 이후에 자동화 등으로 공급이 많아진 사회에서는 적용될 수 없었습니다. 노동시장과 재화시장의 초과 공급으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물건을 팔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고전학파의 이론처럼 가격이 신축적으로 바뀌며 균형을 유지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새로운 이론의 탄생을 필요로 했습니다.

 

2. 케인즈학파의 견해

1) 가격이 경직적이므로 과잉공급이 발생한다.

2) 공급이 언제나 충분하니 수요가 있으면 항상 팔린다.

 

케인즈학파는 물가가 변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통해서 당대의 대공황을 설명하였습니다. 현대 사회는 공급이 충분하고 수요가 부족한 상태로 가격이 경직적이므로 생산량의 변화를 통해서 균형을 유지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공부해 보겠습니다.

 

3. 국민소득결정이론

 

AE = C + I + G + (X - M) 

 

케인즈의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입니다. 총지출에 관한 식입니다.

 

AE는 총지출 (또는 총수요)를 의미하고 C는 소비지출, I는 투자, G는 정부지출, NX라고도 표현하는 (X - M)은 순수출을 의미합니다. 혹시, GDP를 계산하는 식을 알고 계시다면 동일한 식입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총지출에서의 I는 그해 팔리지 않은 재고가 제외된 사전적 투자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GDP를 계산할 때는 기업이 당해에 만든 상품의 재고도 투자로 포함해서 계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 위의 식에서 소비지출 부분을 조금 더 파해쳐보겠습니다.

 

C = c (Y - T) + C0 = cY - cT0 + C0

 

우리는 돈을 벌었다고 해서 모든 돈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소득에서 세금을 낸 다음, 일부분을 저축합니다. 이를 반영한 식이 위의 내용입니다. Y는 총소득을, T는 조세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c는 한계소비성향으로 얼마나 소비하는지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1-c는 얼마나 저축하는 지를 의미하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순소득이 1000만 원이라고 할 때 c가 0.8이라고 한다면 800만 원은 소비하고 200만 원을 저축한다는 의미입니다. 추가적으로 나와있는 C0는 소득의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기본 소비를 의미하는 상수값입니다.

 

국민소득결정이론에서는 기업의 투자나 정부의 지출, 순수출 등은 국민소득과 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국민소득과 관계없는 외생변수들을 상수항으로 변환하면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옵니다.

 

AE = C0 + c(Y-T0) + I0 + G0 + NX0

 

복잡한 내용이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결국 총지출 (총수요)는 국민소득과 비례관계에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총지출도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수학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국민소득 (Y)를 x축으로 하고 총지출인 AE를 y축으로 하는 그래프를 그려보겠습니다.

그러면 총지출인 AE는 기울기가  c (한계소비성향)인 직선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소득-지출 분석

 

위에 보이는 Y=AE는 생산 측면에서 그린 직선입니다. 이 직선 위의 점들은 모든 생산된 물건들이 모두 공급되어 소비되는 생산물 시장의 균형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생산측면에서의 국민소득 (GDP)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합니다. 다른 말로는 거시경제에서의 총공급곡선입니다.

 

결론으로 가겠습니다. 두 직선이 만나는 점은 총수요곡선과 총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입니다. 즉, 이때의 국민소득 Y를 우리는 균형국민소득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점에서 GDP가 결정됩니다.

 

GDP를 계산할 때 국민소득 3면 등가법칙이 있습니다. 생산 GDP와 지출 GDP는 같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총공급곡선과 총수요곡선에서 도출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https://nonmajorunofficiallyauditing.tistory.com/entry/GDP-%EA%B5%AD%EB%82%B4%EC%B4%9D%EC%83%9D%EC%82%B0

 

명목 GDP와 실질 GDP, 그리고 GNI

GDP라는 단어는 뉴스를 볼 때 흔하게 접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GDP의 정확한 의미, 그리고 명목 GDP와 실질 GDP의 차이와 같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또한 비슷한 지표인 GNI는 항상 혼동을

nonmajorunofficiallyauditing.tistory.com

 

그렇다면 만약 균형국민소득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즉 위의 그래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이는 총지출에 비해 총공급이 많은, 초과공급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초과공급은 재고를 남기게 됩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자연스럽게 국민소득은 다시 균형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즉, 가격의 조정을 통해 초과공급과 초과수요가 해소된다는 고전학파의 견해와 케인즈의 견해는 차이를 보입니다. 케인즈는 재고량 (생산량)의 조정을 통해 국민소득이 균형으로 돌아오며 결국 공급이 아닌 유효수요에 의해서 국민소득이 변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 저축의 역설

대공황에서 잘 적용되는 케인즈의 이론은 결과적으로 소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시에 개인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되는데 케인즈 이론에 따르면 소비를 통해 유효수요를 늘려야만 경기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개인으로 보면 유리해 보였던 저축이 사회 전체적으로는 악영향을 주고 다시 개개인에게도 돌아오게 되는 역설을 저축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논리는 경기가 안 좋은 불경기 상황이나 선진국에서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후진국의 경우에는 저축을 해도 투자 지출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어 총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용될 수 없는 논리입니다.

 


 

케인즈의 이론은 물가 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단기적인 시장에서 주로 적용되고 고전학파의 이론은 장기적인 시장에서 적용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케인즈 이론의 이해는 경제학에서 자주 다루는 IS 모형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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