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공부들을 통해서 생산물시장 (재화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공부해보았습니다. 이것말고도 화폐시장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는 화폐를 공급과 수요의 관점에서 다루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화폐의 공급과 수요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와 관련있는 LM 곡선에 대해 공부해보겠습니다.
1. 화폐의 공급
1-1. 본원통화란?
본원통화는 중앙은행(한국은행)의 창구를 통해 시중에 나온 현금을 의미합니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서 시장으로 공급됩니다.
1. 정부가 중앙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경우 (국채를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경우)
2. 예금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차입하는 경우
3. 외환은 중앙은행이 매입을 하고 이때 원화를 지급하게 되므로 수출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본원통화가 증가된다.
4. 중앙은행이 유가증권, 건물, 자산 등을 구입하는 경우
1-2. 예금통화창조
개인은 화폐의 일부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요구불예금으로 은행에 예금하게 됩니다. 예금 은행은 개인의 인출에 대비하여 예치된 돈의 일부를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출해주게 됩니다. 개인들의 이 대출액 중 일부는 다시 은행에 예금으로 돌아오게 되고 다시 일부가 지급준비금과 대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처음의 본원통화에 비해 시중의 통화량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예금통화창조, 또는 신용창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5%의 법정지급준비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본원통화의 조절을 통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1-3. 통화승수
통화승수란, 본원통화 1단위가 공급될 때 통화량이 증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식에서 m은 통화승수, M은 통화량, H는 본원통화, C는 현금통화, D는 예금, Z는 지급준비금을 의미합니다.
식에 근거했을 때 만약 지급준비금이 작아진다면 통화승수가 커지고 통화공급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만약 통화량 중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현금통화비율이 낮을 수록, 예금이 증가하게 되고 통화승수와 통화공급량이 커지게 됩니다.
1-4. 통화공급함수
M = mH 라는 식을 통해서 우리는 화폐공급량이 이자율의 변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x축을 화폐공급량으로 하고 y축을 이자율로 하는 다음 곡선은 수직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1-5. 화폐공급의 내생성
기본적으로는 앞에서 공부한 것처럼 화폐공급곡선은 이자율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폐공급이 이자율과 무관하게 외생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자율이 증가하면 예금이 증가해 통화량이 증가하므로 우상향하는 통화공급곡선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를 화폐공급의 내생성이라고 한다.
2. 화폐의 수요
여기서 말하는 화폐의 수요는 돈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인이 화폐를 보유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1. 고전학파의 화폐 중립성
MV = PY (M : 통화량, V : 화폐유통속도, P : 물가, Y : 국민소득 ,생산량)
통화량에는 다음과 같은 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여기서 화폐유통속도와 국민소득이 일정하다고 하면 통화량은 물가와 정비례 관게를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고전학파에 따르면 아무리 통화량을 증가시켜도 실질적으로 생산량의 증가로 인한 국민소득의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물가만 상승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화폐의 중립성이라고 합니다.
또한 위의 식에서 V를 상수로 본다면 화폐의 수요는 명목국민소득인 PY에 비례하는 값이 됩니다. 따라서 고전학파는 이자율과는 무관하게 화폐의 수요는 국민의 소득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화폐수요의 이자율탄력성이 0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2. 케인즈의 화폐수요이론
케인즈는 화폐수요동기에는 거래적 동기, 예비적 동기, 투기적 동기의 3가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인즈는 거래적, 예비적 동기에 있어서 화폐의 수요가 국민소득에 비례한다는 고전학파의 이론을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투기적 동기의 경우에 있어선 화폐수요가 이자율에 반비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이자율이 높다면 채권가격이 낮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 수요는 증가하고 화폐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이자율과 화폐수요는 반비례의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2-3. 유동성함정
위의 설명과 같은 맥락에서 만약 이자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 되면 사람들은 장래 이자율의 상승을 예상하므로 모든 자산을 화폐로 보유하려고 합니다. 즉, 채권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채권 수요는 감소하고 현금 수요가 최대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엔 화폐수요곡선이 수평이 되게 됩니다.
본래의 상황에서는 국가가 통화공급량을 늘리면 균형이자율이 감소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유동성함정의 상황에서는 국가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이자율이 떨어지지 않아 경제 활성화가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으로 대표되는 경제상황의 예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4. 실질화폐수요함수
화폐의 수요는 소득에 비례하고 이자율에 반비례함을 나타낸 함수입니다. 명목화폐수요를 물가수준으로 나눈 좌변을 실질화폐수요라고 합니다. k는 화폐수요의 소득탄력성, h는 화폐수요의 이자율탄력성이라 합니다.
위 함수를 x축은 화폐수요량으로, y축은 이자율로 나타낸다면 다음과 같은 반비례 곡선이 그려지게 됩니다.
위의 곡선에서 만약 국민소득 Y가 증가한다면 같은 이자율에서 화폐수요가 증가하므로 MD0에서 MD1으로 그래프가 이동하게 됩니다. 즉 그래프는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2-5. 유동성선호설
케인즈학파는 화폐시장에서의 화폐수요와 화폐공급에 의해 이자율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즉 앞에서 공부한 화폐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자율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만약, 중앙은행이 화폐공급량을 증가시키면 화폐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해 균형이자율이 하락합니다.
만약, 물가가 하락한다면 실질화폐공급이 증가하여 화폐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해 이자율이 하락합니다.
만약,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거래적 화페수요가 증가하여 화폐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해 이자율이 상승합니다.
3. LM곡선
주어진 물가 수준에서 (물가가 일정할 때) 화폐시장의 균형을 이루는 이자율(r)과 국민소득(Y)의 조합점을 연결한 곡선을 의미합니다. 화폐의 수요는 소득과 이자율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소득이 증가하면 앞의 거래적 동기에 의한 화폐 수요가 증가합니다. 화폐의 공급량은 정해져 있으므로 이는 투기적 동기에 의한 화폐 수요가 감소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물론 위의 화폐수요함수를 정리해도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소득과 이자율은 정비례 관계에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형태의 그래프가 그려지게 됩니다.
만약, 통화량이 증가하거나 물가가 하락한다면 화폐의 공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화폐공급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는 말과 같고 결국 균형이자율이 하락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LM곡선은 우측(하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만약, 소득의 감소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거래적 동기의 화폐수요가 감소한다면 화폐수요곡선이 왼쪽(하방) 이동한다는 말과 같으므로 균형이자율이 하락하고 LM곡선이 우측(하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LM곡선의 기울기는 화폐수요의 이자율탄력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전학파에 따르면 이자율과 화폐수요는 연관성이 없으므로 LM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르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케인즈 학파의 경우엔 투기적 동기의 화폐수요를 강조하였습니다. 따라서 화폐수요의 이자율 탄력성이 크다 (이자율 변화에 따른 화폐수요의 변화가 크다)고 보았으므로 LM곡선은 완만하다고 보았습니다.
화폐의 공급과 수요의 측면에서 이자율의 결정을 분석한 케인즈의 이론은 획기적인 이론이었습니다. 당시 고전학파는 이자율이 저축과 투자의 균형, 즉 실물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케인즈 이론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위에서 공부한 LM 곡선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다음 포스팅에서는 IS-LM 곡선에 대해 공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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